어쩌다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 읽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 읽는 남자 J 2024. 1. 31. 00:37

최근에 동네 독립 서점을 찾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그래봤자 딱 한 군데 독립 서점을 뚫은 것인데요.

요렇게 생긴 서점입니다.

거기 가면 소설 책 한 권씩 사오는 게 취미가 됐습니다. 아니면 될 겁니다.

최근에 거기서 산 책은 하루키 저, 김난주 옮김, 민음사의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입니다.

저로서는 20년도 더 넘어서 다시 읽어보는데 책의 광채가 전혀 반감되지 않는 걸 느꼈습니다.

제가 산 대부분의 하루키 책들은 20세기에 구입한 것들이라 슬슬(소로소로) 신 판본으로 바꿔야 합니다.

하루키 책을 읽다보면 좀 희한한 구석이 있는데 어떤 부분은 좀 읽기가 힘들고, 어떤 부분은 엄청나게 속도감 나게 읽히고 그렇습니다. 태엽 감는 새는 본문이 11페이지에서 시작하는데 68페이지까지 거즘 50페이지 넘게 제가 느끼기에는 '지루한' 부분이 나온 다음에 거기서 Kano Malta가 등장하는 장면부터 광채를 뿜기 시작합니다.

왜 이 부분부터 그처럼 작가의 글이 갑자기 힘을 발휘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분명히 그렇습니다. 더 읽으면서 왜 그런지 천천히 생각해 보렵니다. 내 단골 가게가 될 것 같은 '능내 서점'에는 소설에서 좋은 문구를 적는 노트가 한 권 비치돼 있습니다. 더 읽으면서 그 노트에 적을 좋은 문장도 찾아볼까 합니다.

'노르웨이의 숲'에서 제가 최초로 읽어본 일본어 문장은 "와타나베 씨, 맞죠?" 였습니다. 태엽감는 새에서 제가 강력함을 느끼는 문단이 시작되는 곳의 최초의 대사는 "오카다 도오루 씨죠?"이네요.

"You are Watanabe, aren't you?"

"You must be Mr. Toru Ok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