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써 둔 글입니다. 학기 중 시간이 없어 이제야 올립니다.
#미국주립대 생활 (1년 9개월째) by J
최근에 제가 MSBA (Master of Science in Business Analytics) 석사과정 1학기부터 다시 시작해서 숙제가 장난이 아니네요. 시간 내기가 쉽지 않으니 글을 듬성듬성 올리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 John Ross 초등학교 외관 Video>
*제 YouTube채널인 Jason S Yim 의 방문 및 구독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간편하게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일주일에 두 세편씩 사진과 간략한 설명을 올리고 있으니 그 쪽도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 jason_sj_yim
페이스북 아이디 : Jason S.J. Yim
제 지난 블로그 글 들을 보면 어떻게 하면 영어 말하기를 잘 할까 끊임없이 고민했던 기록들이 있습니다. 지금 해결됐냐고요? 하하...아주 조금 나아졌지만 갈 길이 멀죠.
지난 6, 7월 두 달간 방학 동안 제가 1년 반동안 겪은 바를 제가 좋아하는 친구인 닉네임 '성철스님'과 대여섯 번 만나면서 영어말하기를 잘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파워포인트로도 만들었는데 시간이 되면 천천히 올려볼께요. 뭐 대단한 것은 아니고요.
거기의 요점은
1. 영어 Shadowing (듣고 동시에 따라 말하기)을 하라.
2. 영어책을 큰 소리로 따라 읽어라.
3. 혼자서 중얼중얼 영어로 30분씩 말해보라 입니다.
으잉? 뭐가 이렇게 간단해? 이 정도 조언은 나도 하겠다, 라고 많이들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각각은 제 미국생활 경험담에 묻어나온 것이기 때문에 추후 천천히 왜 이런 결론에 도달했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참고로 shadowing은 H대 J. Kim 교수님으로부터, 영어책 큰소리로 빨리 읽기는 K대 김선생님으로터, 혼자 영어 말해보기 30분은 Lena님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모두 제가 있는 오클라호마주 Edmond에 있는 UCO 주립대 혹은 인근 대학에 1년 남짓 체류하면서 제가 만나뵌 분들입니다.
그건 그렇고...
오늘의 할 말은 영어 말하기를 미국에 와서 할 때는 "일단 목소리 부터 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원칙은 굉장히 중요한 게 우리의 영어말하기를 듣는 미국인들에게 시작부터 꽤 괜찮은 인상을 주고, 자신감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 또한 주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만, 한국사람들이 영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1) 내가 발음이 아주 좋은편이 아닌데...하는 자괴감,
2) 내가 영어문장이 매끄럽지 않고 간신이 이어붙이는 용접공 수준인데...하는 우려가 대부분입니다.
3) 그리고 제가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영어를 말하는 음성주파수와 한국어를 말하는 음성주파수가 약간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영어가 한국어보다 약간 높은 음쪽에서 나는 느낌을 저는 받습니다. 영어가 우월하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요. 그냥 두 언어가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식당 같은 웅성웅성한 데서 있다보면 영어가 훨씬 더 귀까지 전달됩니다. 한국어는 중저음 쪽도 많아서 가까이서는 들리지만 멀리까지 전달이 잘 안되는 반면 영어는 약간 하이톤 이어서 시끄러운 와중에서 전달이 잘 됩니다.
이번 학기에 제가 '아, 영어 말할 때 좀 크게 말해야 겠구나.' 라고 느낀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학기까지는 MBA를 다녔고 미국직장인들과 한 반에 10명 내지 15명 정도가 모여서 수업을 했습니다. MBA는 모든 책상 배치가 사각형 배열이어서 교수님을 포함해서 누구나 마주보고 이야기 하는 곳이었습니다.
MSBA는 직장인보다는 학생들이 많고 최근에 굉장히 인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한 반에 20명 이상 많게는 30명일 때도 있는데요. 그래서 이렇게 약간 고전적인 수업형태는 미국에 와서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교수님 연단이 있고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적인 교실 형태로 책상이 있는...
미국 수업이니까 학생들이 질문을 많이 합니다. 교수님은 다 받아주시고요. 저도 가끔 질문합니다. 저 같은 international students 들은 질문을 참으면 특히 안됩니다. 왜냐고요? 자칫 잘못하면 숙제 분량이나 제출 날짜를 잘못 알아 듣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죠. 저는 아뭏든 열심히 물어봅니다.
MSBA는 international students가 많아서 미국인 반, 국제학생들 반 정도 비율로 차지하는 수업이 많습니다. 미국 친구들이 데이터/숫자/엑셀/프로그램 다루는 것을 서툴어 합니다. 그러므로 저 같은 외국인이 미국학교수업/미국 직장에 진입할 때 굉장히 좋은 전공이 MSBA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저 같은 많은 외국학생들이 온갖 질문들을 25명~30명이 섞여 있는데서 하는데 목소리가 작으면 미국교수님께서 잘 못 알아들으십니다. 단, 미국학생들 질문은 다 알아들으십니다. 아무리 목소리가 작아도.
그러나 외국학생들은 목소리가 작으면 미국교수님께서 다시 물어보시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이 현상은 한 두 수업에서 있는 현상이 아니고 제가 이번 학기 수업하고 있는 모든 MSBA 수업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유럽, 중동, 인도, 베트남, 한중일 (저죠!) 등 다양한 나라 친구들이 질문을 하니까 미국 교수님께서도 각각 학생들의 언어습관에 적응하시는 시간이 필요하셔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는 이런 현상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외국학생들이 미국교수님 말을 못 알아들어 고생할 줄 알았는데...아니었습니다. 미국교수님들이 외국학생들 질문을 못 알아들어 고생하고 있습니다. ^^ 유레카?
저 또한 MBA에서는 가족같이 작은 그룹이어서 금방 친해져서 큰 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는데요. 여기 MSBA는 25명 30명의 정말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속에 던져지니까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위축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첫날 교수님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 평상시 제 목소리의 1/2로 질문하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교수님들이 심각하게 귀를 기울이고 '이 친구야, 목소리 좀 키워줄래'라는 표정들을 지으셨습니다.
그래서 다음날 부터 작정하고 평상시 제가 말하는 것보다 최소 1.5배 크게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여전히 교수님이 가끔씩 다시 한번 질문해 줄래? 라고 간청하지만, 제 질문은 한 번에 알아들으십니다.
이렇게 교실에서 에피소드를 겪고 나서 제가 근무하는 UCO 국제학생처 직장동료들에게 저의 에피소드를 털어놨습니다. 그랬더니 미국인 동료들이 "맞아, 목소리를 크게 말하는 것은 외국학생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이 일할 때도 중요한 덕목이야."라고 말해 줬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미국직장에서 일할 때는 어떻게 보면 목소리가 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이 극히 중요하다고 합니다. 누군가 자신감 있게 말하면, 그 사람 논리가 좀 틀려도 좀 먹고 들어가는 면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미국인들의 피드백을 10 여명에 듣고 나니까 감이 오더라고요.
영어는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외국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발음과 문장구사가 자연스럽지 않으니 우선은 크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최소한 언어소통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직장동료나 교수님이나 저 학생은 적극적이구나, 라고 신뢰감을 주기 시작한다.
이것이 미국생활 1년 9개월째 느낀 '이 달의 영어 감상'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두가지 문제
1) 각 나라 고유의 발음 문제,
2) 어눌한 문장 구사력
이 두 가지는 한 순간에, 6개월만에, 1~2년만에 고쳐지지 않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나아지는 것이지요. 게다가 제가 국제학생 UN에 근무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100여 개국 국제학생들을 업무상 끊임없이 보게 되는데요. 다들 자기네 식 영어를 꾸준히 밀고 나갑니다. 전세계 외국학생들이 다들 상황이 비슷하구나...라고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영어실력이 확 느는 외국학생은 매우 드뭅니다. Few and far between.
영어를 정확하게 구사하는 노력을 멈추라는 뜻은 아니고요. 그 어떤 나라에서 와도 영어권 native speaker가 아닌 한 영어능력 향상은 장기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겁먹지 말고 일단 큰소리로 말해 보는 정신이 필요합니다.
미국 사람들의 느낌이요? 큰 소리로 말하면... 이 친구는 일단 정신상태가 맑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구만. 됐어! 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진짜입니다^^.
기죽지 마시고 큰 소리로 영어를 말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목이 쉴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제 느낌상 한국어 하는 음량의 1.5배 정도면 되는 것 같습니다. 최소 1.2내지 1.3배는 필요합니다.
저도 영어말하기가 자연스럽지 않은데 자꾸 훈수두는 것 같아 죄송한데... 다 같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일이라 적어둡니다. 이런 내용을 제 지인인 '성철스님'과 열심히 논의하고 토론하고 그랬었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감이 옵니다.
The University of Central Oklahoma (UCO)
Office of Global Affairs (국제학생처)
http://business.uco.edu/degrees/msba/
#미국주립대 #미국대학수업 #미국대학후기 #미국생활
#미국MBA #미국MSBA #미국영어 #미국현지영어
#미국대학학비 #미국유학 #유학생 #교환학생 #어학연수
'미국 주립대 UCO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운 석사 (MSBA) 3개월 소감 in UCO (0) | 2021.04.17 |
---|---|
베스트셀러 작가 Steven Johnson UCO에 오다. (0) | 2019.06.03 |
미국대학에 올 때 노트북은 어디에서 사야하는가? (미국생활 1년 8개월째) (0) | 2019.05.28 |
미국 대학 숙제로부터의 해방(?), 학용품, 그리고 커피 (0) | 2018.01.28 |
미국정부 일자리 사이트에 느낀 단상 (0) | 2018.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