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SY님
며칠전 만나서 제가 지난 수년간 겪었던 경험에서 온 깨달음을 3개의 Tip으로 전달드렸습니다.
그때 못 드린 팁이 하나 더 있었던 4번째 팁을 드립니다.
우선 복습입니다.
1. 제가 동서양은 살아보니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서로 장점을 받아들이면 됩니다. 단, 우리나라, 나의 자긍심은 그대로 간직하면 됩니다.
2. 역사, 과학, 기타 분야의 지식(책)을 접하는 것은 흥미거리로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배운 것은 활용합니다. 나는 목적의식이 없는데 이런 저런 책을 두서없이 읽다가 나의 삶에 반영할 수 없습니다. 나의 삶에 부족한 부분을 먼저 자각하고 그것을 찾기위해 정보를 찾고 그 후 적용합니다.
3. 가장 중요한 팁인데 소명을 찾아야 합니다. 소명은 주체할 수 없이 즐겁고 흥미가 지속되는 업입니다. 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저는 10년전에 SY님을 가르칠 때도 소명이 희미하게 있었는데 10년이 지나서 정제된 그 모습을 알게 됐습니다. SY님도 그것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천천히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 할 수 있습니다.
위에 덧붙여서 오늘 드릴 4번째 팁입니다.
4. 소명을 찾고 해내감에 있어서 남의 눈, 교과서의 눈, 사회 일반 통념의 눈으로 사물을 보지 말고
본인만의 렌즈로 사물을 재해석하고 일을, 소명을 재구성하십시오.
10년전 제 강의가 다른 사람들의 강의와 달랐다면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저는 제 업무였던 가르치는 일을 제 시각으로 재구성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남다르고 차별화되고 더 나은 가치를 주기 위해서는 소명의 재해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게다가 지금의 제 강의는 그때보다 더 진일보했습니다. 경험이 쌓이니 꾸준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바르셀로나 팀의 축구 철학은 기존의 팀과 다릅니다. 요한 쿠루이프는 바르셀로나에서 70년대 선수 생활을 하고 90년대 감독을 맡으면서 남보다 빨리 치달리는 축구를 포기했습니다. 요한 쿠루이프는 남보다 달리기가 빠른 선수도 아니었고 심지어 축구장에서 게으르기까지 했습니다. 남보다 빨리 달리지 않는데 어떻게 축구를 이겼을까요? 그것은 축구라는 게임을 재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축구는 수학적으로 보면 패스를 줄 수 있는 짧은 거리 안에 상대방보다 더 많은 우리편 선수가 삼각형 배열로 위치해 있으면 이기는 게임이라고 요한 쿠루이프는 재해석했습니다. 거기서 나온 것이 티키타가 전법입니다. 바르셀로나 팀은 남보다 빨리 달리지 않고 장거리 패스도 없습니다. 다만, 다른 팀보다 패스를 효율적으로 빨리 돌리는데 특화했습니다. "공은 선수보다 빠릅니다." 이 시각이 바로 축구게임을 (각자의 소명을) 독창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 결론입니다. 그 후 바르셀로나는 수십년동안 무적의 팀 대열에 올라섰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축구팀으로 성공하는 동안 동일한 철학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농구팀이 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90년대 시카고 불스 팀입니다. 그들은 바르셀로나와 별도로 트라이앵글 공격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기본 원리는 같습니다. 패스가 나갈 근접 거리에서 더 많은 우리편 선수를 세우는 것입니다. 즉, 더 많은 우리 선수로 이루어진 삼각형 모양의 배치를 해 내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 편은 더 많은 효율적인 패스를 전달할 수 있으며 상대편은 어디로 패스가 갈지 종잡을 수 없게 됩니다. 심지어 공격하는 우리 팀도 패스를 미리 예측할 수 없습니다. 우리 편도 예측 못하니 수비팀이 이 패스를 차단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 패스를 거쳐 마지막 Finisher로서 마이클 조던 혹은 스카티 피펜이 공격을 마무리 짓습니다. 작년까지의 바르셀로나 팀은 메시 혹은 제 2 공격수가 공격을 마무리짓습니다. 여기서 각 팀의 제1 공격 옵션, 제 2 공격 옵션은 우리가 소명을 이뤄나가는데 있어서 갖춰야 할 기술을 의미합니다. 위의 3단계 팁에서 소명을 발견했으면 혹은 소명을 발견하기까지의 과정을 시작했으면 우리는 그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제 1 공격기술, 제 2 공격 기술을 갈고 닦아야 합니다. 지금 현재 저에게는 제 1 공격기술이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이고 제 2 공격기술이 파이썬 기술이며 제 3 공격기술은 학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할 강의 기술입니다. SY님에게 그것은 무엇일까요?
제 4 팁을 요약합니다. 소명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본인만의 시각으로 사물을, 일을, 서비스를 재구성하고 재창조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탁월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 3팁에 의하면 이를 추구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즐겁게 재미있고 눈이 번쩍번쩍하는 (제가 며칠전 마지막에 저도 모르게 눈이 빛났던 그 모습처럼) 과정입니다. 지루하고 하기 싫고 그런 일은 소명이 아닙니다. 지루하고 하기 싫은 일을 수십년간 할 수 없습니다. 그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입니다.
이 글을 다 읽으면 제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왜 10년전 저의 강의가 달랐고
그 후 5년후 제가 제 강의기법을 어떻게 다시 재해석(재해석의 재해석)했고
10년후 제 강의는 어떻게 달라졌느지...
며칠전 만나서 마지막 팁을 전달해주지 못해서 여기 글로 남깁니다.
그럼 이만.
카톡으로 꼭 질문주세요^^
'미국 주립대 UCO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국 후 느낀 단상 (4월 중순) (0) | 2021.04.18 |
---|---|
새로운 석사 (MSBA) 3개월 소감 in UCO (0) | 2021.04.17 |
베스트셀러 작가 Steven Johnson UCO에 오다. (0) | 2019.06.03 |
미국에서 인정받으려면 ... 일단 목소리 크게, 자신감 있게 (0) | 2019.06.03 |
미국대학에 올 때 노트북은 어디에서 사야하는가? (미국생활 1년 8개월째) (0) | 2019.05.28 |